총선 출마를 위해 정치권 인사와 접촉한 의혹을 받은 박대범(사법연수원 33기) 광주고검 검사가 감찰 과정에서 “반성하고 있고,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상민(35기) 대전고검 검사는 총선 출마 의사를 접지 않고, 고향에서 출판기념회를 강행해 검찰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검사는 최근 검찰 감찰반에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 물의를 빚어 죄송하고 검찰에 남아 열심히 근무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는 여당 인사와 접촉해 총선 출마 관련 계획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박 검사가 정치권 인사를 접촉했다는 내용을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고 마산지청에 특별감찰반을 급파했다. 마산지청장에서 고검 검사로 좌천성 인사조치된 박 검사는 현재 출마 의사를 접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총선 출마 논란을 빚은 김 검사는 지난 6일 오후 경남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검사는 기념회에서 “다시 창원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여러분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찰 중에도 출마를 강행하는 행보에 검찰 내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차장검사는 “출판기념회를 연 것을 볼 때 사실상 사직서 제출 전부터 출마를 위해 움직였던 것 아니겠느냐”며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을 우스운 조직으로 만드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추석 명절에 고향 창원 주민들에게 “저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 “지역 사회에 큰 희망과 목표를 드리겠다” 등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문제가 됐다. 그는 ‘정치적 의미 없는 안부 문자였다’는 취지로 해명했고, 대검 감찰위원회는 ‘검사장 경고’ 조처를 권고했다. 감찰위 권고 직후 김 검사는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판기념회 개최 예고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이를 정치 중립 훼손으로 보고 추가 감찰을 지시한 상태다.
나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