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사람들 여전히 제주 토지 관심 많네”

입력 2024-01-08 04:03
제주도청사 주변 전경. 제주도 제공

고금리 등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감소하고 있지만 제주도민이 아닌 사람들(외지인)의 제주지역 토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10) 제주지역 토지·주택 총매매량은 2019년 2만4328건에서 2021년 3만1867건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2만4866건, 지난해 1만5399건으로 감소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2021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부동산 총매매량은 51.6%(1만6468건)나 감소했다. 이 기간 제주지역 주택 매매는 2021년 1만2060건에서 지난해 5524건으로 54.1%(6536건) 줄었다. 또 토지 매매는 1만9807건에서 9875건으로 50.1%(9932건)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동산 거래 절벽 속에서도 외지인의 제주 토지매입 비중은 주택매입에 비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외지인의 제주지역 주택매입은 전체 주택매입 건수의 23.7%(1311건)를 차지했다. 2021년 29%(3497건)에 비해 5.3%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외지인의 토지매매도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토지매매건수 가운데 외지인 비중은 2021년 34.4%(1만2719건)에서 지난해 31.1%(7065건)로 3.3% 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제주 토지매입은 13.3%(4913건)에서 6.7%(1516건)로 6.6% 포인트 감소한 반면, 서울 외 거주자의 제주 토지매입은 21.1%(7806건)에서 24.4%(5549건)로 오히려 3.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감소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면서 주택 투자에 대한 매력이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2022년 5월 1000호를 초과한 이후 지난해 7월 2000호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