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모든 소방자동차 번호판은 앞 세자리가 ‘998’ 또는 ‘999’인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으로 전면 교체된다. 전국 주요 교차로에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도 확대 설치된다.
소방청은 화재·지진 등 재난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말까지 전국 소방기관의 모든 긴급출동용 차량에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을 부착하겠다고 7일 밝혔다.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은 소방차·경찰차·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에만 부여되는 고유번호다. 차량번호 앞 세 자리를 998 혹은 999로 배정한다.
현재 긴급출동용 차량의 약 90%에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이 부착돼 있다. 소방청은 연말까지 잔여 차량의 번호판도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긴급자동차 전용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은 건물로 진입할 때 정차 없이 무인 차단기 등을 통과할 수 있다. 지체 없이 사고 현장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와 함께 소방차·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이동 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하는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도 확대된다. 현재 우선신호 시스템은 전국 15개 시·도 주요 교차로 2만2454곳에 설치돼 있다. 소방청은 올해 서울과 대구에도 시스템을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전국 17개 시·도 내 주요 교차로 2만4000곳으로 시스템을 확대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는 시·군 경계 없이 긴급차량 우선통행이 적용될 수 있도록 우선신호 시스템에 광역형 중앙제어방식을 도입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중앙제어방식이 도입되면 대형·특수재난 발생시 긴급차량이 시·군 경계를 넘어 출동할 때에도 시스템이 작동된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소방력 동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