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역 제조업 혁신을 위해 신기술이 집약된 공장 구축과 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기술을 지역 제조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지역 제조혁신의 표준이 될 ‘파워풀 ABB 실증팩토리 구축·활용사업’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지역 제조기업에 지역 ABB 관련 기업의 기술을 적용해 선진화된 인공지능(AI) 공장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학습·분석해 공정 지능화, 자유제어, 고장 예측, 원인 분석 등에 적용토록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부품 공급망 데이터 연계로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 8월 첫 참여기업으로 엘앤에프를 선정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인 엘앤에프는 2000년 7월 설립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공정 선진화를 위해 수억건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생산, 품질, 설비, 보안 등 전 공정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제조업에 적용할 AI 솔루션 개발은 지역 AI 기술개발 전문기업인 인터엑스가 맡는다. 인터엑스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유니콘 200’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미래유니콘에 선정된 기업이다. 지난 3년간 100건 이상의 제조 AI 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엘앤에프가 성공적으로 AI공장을 구축해 노하우가 쌓이면 다른 기업들도 제조 공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빅데이터 기반의 자율형 공장을 만들 수 있다.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제조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환경 규제 대응도 가능해진다. 세계경제포럼이 인증하는 세계등대공장(제조업 미래를 이끌 공장) 선정도 노릴 수 있다.
시는 지역산업의 AI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조업 AI 융합 기반조성,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ABB 기업과 제조기업이 동반성장하는 혁신모델을 마련,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팩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