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 쏘던 날, DMZ 대성동초등학교에선 졸업식

입력 2024-01-08 04:04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초등학교의 졸업생 5명이 한복을 입은 차림으로 지난 5일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학부모와 교직원, 군과 통일부, 파주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성동초는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는 유일한 학교다. 국방일보 제공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안포 해상사격을 실시했던 지난 5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초등학교에서는 제55회 졸업식이 열렸다.

대성동초는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학교로, 군사분계선(MDL)과의 거리는 400여m에 불과하다. 북한의 도발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아 졸업생 5명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무사히 졸업식을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졸업생은 김담혜·여소윤·정유화 양과 박희율·신의창 군 등 모두 5명이었다. 이 학교 졸업생은 226명으로 늘었다. 졸업생 5명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학교 2층 대강당 단상에 올랐다. 이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직원은 물론 군과 통일부, 파주시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졸업식 분위기는 다른 학교와 다르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흐뭇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꽃다발을 전했다. 다만, 군복을 입은 참석자들이 많이 보이는 등 DMZ라는 특수성이 졸업식에 묻어났다.

대성동 마을은 ‘DMZ 내에 남과 북 각각 하나의 마을을 두고 거주 및 영농활동을 할 수 있다’는 6·25 정전협정 조항에 따라 1953년 조성됐다. 역시 DMZ 안에 위치한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 불과 800m 떨어져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