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골든타임 지날 때까지 구조 총력”

입력 2024-01-05 04:0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규모 7.6의 강진이 덮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4일 저녁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위대 추가 투입 등 총력 구조를 지시했다. 이번 강진으로 숨진 사람은 84명으로 늘었다.

요미우리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지나는 오늘 저녁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위대, 경찰, 소방 등 인력을 투입해 구조활동을 한 결과 156명을 구조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현장 지원 투입 인력을 전날 2000명 수준에서 이날 4600명으로 늘렸다. 오는 9일 각의를 열어 중장기 이재민 지원을 위한 예비비 40억엔도 확보할 계획이다.

사망자는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 등에서 전날 오후 6시 이후 11명이 추가로 확인돼 이날 오후 3시 기준 84명으로 늘었다. 연락두절 상태인 사람은 179명, 부상자는 396명으로 집계됐다.

이시카와현에선 약 3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이시카와현·도야마현·니가타현의 11만 가구는 단수를 겪고 있다. 도로가 파괴돼 인명 구조와 구호물자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노토반도 북부에는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 많다”며 “구조 요청이 잇따르지만 좁고 긴 반도의 끝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교통망 단절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진으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은 750여명으로 파악됐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