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역대 최대’ 327억 달러

입력 2024-01-05 04:02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327억 달러(약 42조7000억원)를 넘기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제조업 부문 투자액은 줄어든 가운데 사우디 국부펀드 등의 서비스업 분야 투자가 늘어난 효과가 컸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금액 기준 32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역대 최대 투자액이자 2020년(207억5000만 달러)의 1.5배를 넘어선다. 실제로 투자가 이뤄진 ‘도착 금액’도 187억9000만 달러(3.4% 증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서비스업 투자액이 177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3% 늘었다. 국내 게임·엔터업계 등에 투자해 온 사우디국부펀드(PIF) 투자와 대형 금융·보험업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제조업 부문 외국인직접투자는 11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전기·전자 분야와 자동차 등 운송용 기계 부문 투자는 늘었지만 전년도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에 따른 기저효과로 총 투자액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유럽연합(EU) 등 서구권의 비중 축소가 두드러졌다. 미국의 투자 규모는 61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4% 줄었다. EU 투자액도 17.0% 감소했다. 대신 사우디아라비아(4억6000만 달러) 등 기타 국가(159억5000만 달러)의 투자가 46.9% 늘었다. 중화권 투자도 65.6%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순방을 통해 유치한 외국인 투자액이 전체 신고 금액의 16.6%로,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