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한달간 임직원 1000명 만난다

입력 2024-01-05 04:04

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오는 11일부터 한 달여 간 임직원 1000명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 내정자는 11일부터 ‘크루톡’을 진행한다. 카카오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겸임하는 정 내정자는 내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미래 방향성을 검토하는 데 참고할 방침이다. 앞서 정 내정자는 사내 공지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크루(직원)들을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크루톡의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을 비롯해 거버넌스, 인사 제도, 업무 방식, 기업 문화 등 7가지다. 주제별로 크루톡의 회차가 나뉘며, 1시간 내외로 진행된다. 직원들은 원하는 회차를 선택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주제에 대해 카카오가 바꿔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논의한다. 일부 크루톡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참석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경영진의 비위 의혹 등으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강도 경영 쇄신으로 상황을 타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전체 직원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크루톡을 통해 불안정한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게 경영진의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사내 공지에서 “2024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쇄신의 진행 상황과 내용을 크루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밝혔었다. 다만 이번 크루톡이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친다면, 직원들의 사기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13일 카카오 차기 대표로 단독 내정됐다. 올해부터는 김 전 의장과 함께 공동으로 CA협의체 의장도 맡고 있다. 정 내정자는 CA협의체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의 독립기구로,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