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심 가득한 연기대결, ‘파트2’ 관전 포인트

입력 2024-01-05 04:07
티빙 제공

“파트1은 희망, 재미 요소, 게임이라고 생각할 가벼움이 있었다면 파트2는 정말 묵직한 드라마가 나오거든요. 복수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세졌다보니 광적으로 연기해달라고 주문했어요. 파트1은 ‘연기파티’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파트2는 ‘연기대결’일 것 같아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파트2가 5일 공개된다. 12번의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형벌을 통해 죽음의 무게를 깨닫게 되는 최이재(서인국)의 이야기를 담은 ‘이재, 곧 죽습니다’는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지난달 파트1 공개 이후 호평이 이어졌다.

‘이재, 곧 죽습니다’를 연출한 하병훈 감독은 작품을 통해 “실패해도 끝까지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드라마를 만들면서 스스로에게 했던 이야기이고 했다. 그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티빙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병훈 감독은 “사실 (좋은 반응을) 기대하지 못했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라 걱정이 더 많았다”며 “이번 작품은 원작을 나름 각색을 했다. 그래서 (원작 웹툰의) 팬들이 어떻게 볼지, ‘왜 이 캐릭터를 만들었어’ ‘왜 쓸데없이 바꿨어’ 하는 얘기가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이재, 곧 죽습니다’엔 원작 웹툰엔 없던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한다. 극의 재미와 볼거리를 더하고,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파트1에선 익사이팅 스포츠 선수 송재섭(성훈)과 조직의 해결사 이주훈(장승조), 갓난아기가 각각의 역할을 맡았다.

태강그룹 대표이사 박태우(김지훈)는 이야기 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된 오리지널 캐릭터다. 파트1에서 박태우는 특별출연처럼 등장하지만, 사실 12명의 죽음과 관련한 비밀을 갖고 있는 중요한 인물이다. 파트2에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캐릭터들이 박태우와 치열하게 부딪히고, 그 과정에서 이들 죽음의 비밀이 풀릴 예정이다. 비밀이 하나둘 풀릴수록 극은 메시지에 더 가까워지고 재미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하 감독은 극 전반에 다양한 복선 장치를 깔아뒀다고 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이걸 알까?’ 하면서 넣은 소품들이 많다. 모든 배우에게 이런 요소들을 넣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박진태(최시원)가 살 수 있는 방법이 담긴 것”이라며 “파트1만 봐선 모르겠지만, 파트2를 보면 ‘아 저 비행기에 뭐가 있었구나, 그럼 살 수 있었네’ 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파트1엔 이재가 깨어난 몸의 주인들이 어떻게 죽게 되는지 예상할 수 있는 소품들이 곳곳에 등장했었다. 이지수(고윤정)가 최이재와 통화할 때 책장에 놓여 있던 붉은 자동차 장난감부터 이주훈이 오토바이 추격전을 벌일 때 지나친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현수막, 권혁수(김강훈) 옆에 놓여 있던 ‘머리 조심’ 표지판 등이다. 하 감독은 “‘그녀를 믿지 마세요’ 현수막이 되게 큰데, 그게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중요하니까 소품팀에 꼭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었다”며 “이런 소품들을 대본에 의미까지 적어가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파트2에는 하 감독이 캐스팅을 위해 6개월을 쏟았던 오정세가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 오정세가 연기한 ‘보신주의자’ 강력계 형사 안지형은 파트2의 서사를 이끌어가며 하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울림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하 감독은 “‘실패해도 좋으니 끝까지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넣었다. 제가 이 작업을 하면서 되게 힘들 때 저 스스로에게 했던 얘기”라며 “그 이유를 드라마에, 대사에 담아냈다.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