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13세 소년 윌리스 깁슨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오리지널 닌텐도 버전 테트리스 게임에서 이제까지 인공지능(AI)만 깼던 157레벨에 도달한 세계 최초의 게이머가 됐다고 3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깁슨이 유튜브에 올린 38분 분량의 게임 영상에서 그는 157레벨에 도달한 뒤 “맙소사”라고 외치며 “손가락에 감각이 없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점수가 ‘999999점’으로 표시된 채 ‘킬 스크린(코딩의 한계로 게임을 진행할 수 없게 되는 지점)’ 상태가 됐다.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챔피언십 회장인 빈스 클레멘테는 “이는 인간이 한 번도 해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론적으로 테트리스는 실력이 있다면 마지막 단계 없이 영원히 게임을 지속할 수 있다. 그러나 레벨이 올라갈수록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져 29레벨이 사람이 따라잡을 수 있는 한계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10년 동안 새로운 세대의 게이머들이 계속 그 한계를 시험했고, 깁슨이 마침내 157레벨에 도달했다.
깁슨은 일주일에 테트리스를 20시간 정도 한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챔피언십에선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