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들 단골 확보전, 서비스 차별화 나섰다

입력 2024-01-05 04:05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맛깔난 기내식과 편리한 간편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항공권 ‘특가’같은 ‘제 살 깎기’ 경쟁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단골 확보에 나선 것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기내식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에어서울은 지난해 5월 일식 전문 셰프인 정호영과 협업해 출시한 ‘다까마스’ 우동 기내식 3종을 출시했다. 기내식 완판 행진이 이어지자 최근에는 김치비빔우동과 차슈덮밥을 출시했다. 또 승무원 기내식인 ‘크루밀(Crew meal)’로 불리는 객실 승무원 전용 메뉴를 탑승객에게도 제공한다. 미트볼과 오므라이스, 안동찜닭 등 7종이다.

진에어도 크루밀을 제공한다. 승무원용 제육덮밥과 소불고기덮밥과 더불어 열무비빔국수와 떡볶이, 튀김 등 10대와 20대를 겨냥한 분식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기내식 메뉴로 소갈비찜 도시락과 떡갈비 도시락 등을 내놓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CJ푸드빌 ‘빕스(VIPS)’의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와 국내 치킨 브랜드 BBQ의 치킨강정을 판매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일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에서 제공하던 와인 2종을 1년 반 만에 신규 와인으로 교체해 제공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식은 고객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한 각 사의 차별화 된 메뉴로 이용 만족도에 직결되는 부분 중 하나다”고 했다.

또 하나의 서비스로 LCC는 ‘간편결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이스타항공은 최근 자체 간편결제 ‘스타페이’를 도입했다. 본인 명의의 체크·신용카드를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등록하면, 항공권 구매 시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번거로움 없이 티켓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비슷한 방식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진에어페이’를 시작했다. LCC 항공사 최초로 애플페이 결제도 도입했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11월 ‘티웨이페이’를, 에어서울은 같은 해 12월 ‘민트페이’를 각각 선보였다. 제주항공은 2021년 10월 ‘빠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LCC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격이지만, 치킨게임으로 항공권 가격만 낮추면 수익성은 없는 게 사실”이라며 “기내식과 간편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단골손님’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