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이성만 의원 소환조사

입력 2024-01-04 04:08
권현구 기자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수수 의심 의원 조사는 지난달 27일 허종식 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3일 이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의원은 오전 10시 검찰에 비공개 출석했고 조사 소식은 오후 늦게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21년 4월 윤관석 무소속 의원(구속기소)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같은 해 3월 송영길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에게 캠프 운영비 및 지역본부장 전달용 현금 11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이 의원은 윤 의원과 함께 지난해 4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아직 사법처리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돈봉투 수사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윤 의원은 녹취록에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말한다. 이씨는 재판에서 ‘인천 둘은 이성만 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라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의원은 돈봉투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송 전 대표를 구속기소하고 수수 의심 의원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임 의원도 조만간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돈봉투가 현역 의원 약 20명에게 뿌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의원 대상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