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그리스도인이 삶의 전 영역에서 그리스도가 주인이라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정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가운데서도 주님이 여전히 주인인가’란 질문 앞에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미국의 상담학자 폴 트립은 이 책에서 오늘날 유행처럼 번지는 즉흥적이고 경박한 ‘반응성의 문화’를 지적한다. 깊은 생각 없이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게 이 문화의 특징이다. 서로 간 소통 없이 즉흥적 감정에 치우쳐 내뱉은 반응이 대다수라 극단적인 표현으로 점철된 경우가 적잖다. 저자는 이런 문화 속에선 경건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기 매우 힘들다고 지적한다.
SNS 세계에서도 하나님 은혜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한다. 복음에서 우러나온 겸손은 우리가 은혜로만 구원받은 것을 상기시키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게’ 한다. 반면 교만은 남보다 자신을 낫게 여기는 자기중심적 성향이다.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하려 하고 통제하려는 성향을 띈다. 이런 성향 탓에 인간은 SNS상에서도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며 영광만을 구한다. 이 때문에 SNS 세계는 점점 더 영적으로 어두워지는 실정이다.
저자는 이런 가운데 그리스도인이 사명감으로 주님의 은혜에 기대어 SNS를 할 것을 주문한다. 또 부정적으로 되기 쉬운 SNS 세계 속에서 ‘적극적인 은혜’를 실천할 것을 권유한다. 자신의 SNS가 주변 사람에게 덕을 세우는지를 지속해 점검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익명성이 강화된 SNS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아갈 것을 당부하기 위함이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다. 이를 기억하며 존중할 때 모든 상황에서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할 수 있다. 책은 SNS에서 선한 말을 쓰는 것뿐 아니라 침묵도 훈련할 필요가 있음을 논한다. 침묵 훈련은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이 시대에서 숙고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SNS와 실제 삶 간의 괴리도 줄여준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 머물 때 불안과 두려움이란 감정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다. 주님이 제공하는 안정감 가운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은혜를 경험한 그리스도인에게 SNS는 피해야 할 영역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복해야 할 약속의 땅이다. 책 제목대로 자신을 돌아보자. ‘SNS에서도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