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표 마무리 고우석의 메이저리그(MLB)행이 임박했다. 행선지는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파악됐다.
LG 트윈스는 3일 고우석이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메디컬 체크를 비롯한 일부 절차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LG는 “고우석이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MLB 구단으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다”며 “선수 의사를 존중해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단은 샌디에이고로 드러났다. 미국 현지 MLB 소식통 존 헤이먼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MLB 사무국의 신분조회 요청 이후 고우석의 미국행 여부는 겨우내 화제였다. 당초 관심을 보였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소식이 끊어졌다. 그대로 마감 시한(4일 오전 7시)을 넘기는 듯했던 고우석의 도전은 막판 반전됐다. 샌디에이고가 써낸 구체적 포스팅 비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예상을 밑도는 규모로 알려졌다. LG는 본인 뜻을 받아들여 진출을 허락하기로 했다.
현재로서 참고할 만한 선례는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계약한 마쓰이 유키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200세이브 넘게 거둔 마쓰이는 5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사인했다. 2017년 KBO 리그에 데뷔한 고우석은 통산 평균자책점 3.18로 139세이브를 올렸다. 공식 계약에 성공할 시 고우석은 2021년 양현종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인 투수가 된다. 전업 불펜투수론 오승환(2016년) 이후 처음이다.
가뜩이나 이번 스토브리그 격전지였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엔 볼거리가 늘었다. 고우석과 처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색 집안싸움이 하나다. 김하성까지 ‘한국인 삼총사’가 오타니 쇼헤이 등 일본 선수들과 펼칠 경쟁도 관심사다.
국가대표 클로저를 떠나보낸 LG는 2024시즌 뒷문 책임자를 찾아야 할 상황이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앞서 새로운 마무리투수 후보로 우완 영건 유영찬을 첫손에 꼽았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