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K-리빙’ 매력 알린다”… ‘서울한옥’ 정책 브랜드화

입력 2024-01-04 04:02

서울 종로구 북촌 설화수의 집은 전형적인 한옥과는 다르다. 정면 외관은 기와지붕과 나무 기둥 등 한옥의 모습이다. 하지만 벽면엔 통유리가 사용되는 등 현대적 건축 스타일도 따르고 있다. 서울시가 한옥 문화 확산을 위해 기존의 전통한옥뿐 아니라 설화수의 집 같이 편리성이나 디자인 등에 초점을 둔 퓨전한옥까지 포괄적으로 정책 브랜드화해 홍보에 나선다.

서울시는 ‘서울한옥’이라는 정책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브랜드 개발은 시가 지난해 발표한 서울한옥4.0 재창조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는 다양한 현대한옥이나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건축물도 한옥의 개념으로 확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가 한옥에 대해 포괄적인 브랜드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시는 지금까지 북촌 한옥마을(2009년), 서울건축자산(2019년) 등 한옥과 관련된 특정 주제의 정책브랜드만 개발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한옥은 전통한옥과 구분되는 개념으로서 전통한옥뿐 아니라 여기서 벗어난 양식까지도 한옥으로 브랜드화해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며 “서울한옥은 20년 이상 진행되어 온 한옥 진흥 정책을 통합적으로 포괄하는 관련 최상위 브랜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로고는 ‘서울과 한옥, 과거와 미래, 사람과 건축의 연결’이라는 디자인 방향성을 기반으로 한옥과 풍경을 잇는 기와의 리듬감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한옥 등 ‘K-리빙’(고유 주거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시는 이를 고려해 새 도시브랜드 ‘SEOUL MY SOUL’(서울 마이 소울)과의 연결성을 위해 고채도의 포인트 컬러를 사용했다.

시는 우선 서울한옥 브랜드를 K-리빙 글로벌 확산 거점인 공공한옥 북·서촌 라운지에 적용·활용할 예정이다. 또 브랜드는 추후 상표출원 및 등록을 거쳐 사이니지(디지털 맞춤형 광고)·SNS 등 온·오프라인 적용, 한옥스타일·디자인·특화상품 개발·판매, 브랜드 데이 운영 등 다방면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