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나오는 IPO 대어… 올해도 월척 낚을까

입력 2024-01-04 04:03
게티이미지뱅크

새해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청약 일정이 몰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월에만 청약을 앞둔 종목이 8개다. 이들 기업이 지난해 공모가 대비 777%(LS머트리얼즈), 569%(에코프로머티), 417%(두산로보틱스) 오른 종목들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새해 첫 청약을 시작하는 기업은 에이치비(HB)인베스트먼트와 우진엔텍이다. 벤처캐피탈(VC) 기업인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는 오는 16~17일 NH투자증권을 통해 주식을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2400~2800원으로, 최고가 기준 공모 규모는 약 187억원이다.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하는 우진엔텍은 원자력, 화력발전소 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 KB증권을 통해 공모를 진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4300~4900원이다.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대로 예상되는 에이피알은 희망 공모가 14만7000~20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을 통해 37만9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 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오는 22~26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2월 1~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 시장에는 포스뱅크, 현대힘스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뱅크는 포스(POS), 키오스크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희망 공모가를 1만3000~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16억~1403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는 현대힘스는 오는 17~1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5000~6300원으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194억원이다.

올해 IPO 시장이 주목되는 건 지난해 하반기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공모가 6000원에서 이날 종가 4만6600원으로 777% 올랐다. 상장 첫날 300% 오른 LS머트리얼즈는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공모가 3만6200원에서 이날 569% 오른 20만6000원에 마감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공모가 2만6000원에서 10만8500원으로 417% 올랐다. 이밖에 미래반도체,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 꿈비 등도 200%대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대형 종목들도 재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이 올해 다시 상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SG닷컴,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기업도 IPO 가능성이 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토스는 최근 국내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