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미자립교회에서 송구영신예배 도중 발생한 화재로 사택과 수련원 시설이 전소됐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거처 마련과 건물 복구 등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북 영동의 은혜동산교회 송현순(64·여)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쯤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던 중 예배당 옆 사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역주민이 소방서에 신고했다”며 “화재를 인지하고 함께 예배 드리던 성도를 포함해 8명이 대피했다. 소방차 여러 대가 출동하고 수십명의 소방공무원이 화재를 진압했지만 화재 진압이 순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화재로 125㎡(약 38평) 규모의 사택과 수련원이 전부 불에 탔으며 소방서 추산 1300만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사택 화목보일러 연통 과열로 추정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송 목사와 남편인 이선규(69) 목사 부부는 화재 이후 당장 머물 거처가 없어 예배당에서 지내고 있다.
하지만 송 목사는 “예배를 드려 살아있음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었다. 그날 송구영신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면 우리 부부가 화재로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사택과 수련원이 불에 탔지만 예배당에는 기적적으로 불이 옮겨붙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경황이 없어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나 노회에도 아직 연락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피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