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예수의 표적] <42> 내 아들을 살려주소서

입력 2024-01-02 03:07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쳐주신 예수, 조제프 마리 비엔 작 1752년.

예수님이 유대 지방을 떠나
갈릴리 지방의 가나 마을에 다시 오셨네
그 마을에는 어느 고관이 살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중병에 들어 가버나움에 있네

예수님이 가나 마을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고관이 가버나움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
다 죽게 된 자기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네
죽기 전에 어서 가버나움으로 가자고 간청하네

예수님이 그 고관을 향하여
가라, 네 아들이 살았노라 말씀하시니
고관이 그 말씀을 믿고서 집으로 돌아갈 때
도중에 자기 하인들을 만나네

주인을 만난 하인들이 기쁜 목소리로
주인님의 아들이 살아났다고 전하면서
그 시각이 어제 오후 7시라고 알려주니
그 시각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시각이네

요한복음에만 기록된 사건이다. 이 이적은 예수님이 유대 지방에서 갈릴리 지방 가나 마을로 돌아오신 후에 행하신 두 번째 기적으로, 일전에 예수님은 그 마을의 혼인 잔칫집에서 공생애의 첫 기적을 행하셨다.(요 2:1~11) 그 가나 마을에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의 궁정에서 일하는 고관이 한 명 살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중병에 걸려 가버나움에 있었다. 가버나움은 갈릴리 지방에 위치한 큰 도시로, 예수님의 공생애 초기 시절 갈릴리 전도 사역의 본거지다. 가나에서 가버나움까지는 대략 33㎞ 정도인데, 걸어서 10시간가량 걸린다. 예수님이 베푸신 가나의 첫 기적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고관은 그 소문을 익히 듣고서 다 죽게 된 자기 아들을 살리려고 예수님께 매달린 것이다. 다행히 예수님의 말씀을 믿은 그의 믿음으로 아들은 살아날 수 있었다.

김영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