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농구연맹(KBL)의 ‘농구영신’ 경기가 6회 연속 매진을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올 시즌 반환점을 돌기 시작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선 4강 안착을 위한 상위 팀들의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일 대구체육관에서 끝난 KBL 농구영신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0대 83으로 제압하고 새해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매년 12월 31일 늦은 밤부터 시작되는 농구영신 경기는 자정을 넘겨 코트에서 새해를 맞은 뒤 종료된다. 이번 농구영신 경기에는 3533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된 농구영신은 KBL을 대표하는 흥행 경기 중 하나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고양을 시작으로 서울, 창원, 부산, 원주, 대구 등에서 열린 여섯 차례 농구영신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순위 경쟁은 새해를 맞아 점점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각 팀들은 정규리그 전체 54경기 중 절반가량을 소화했다. 전날 5연승을 달린 원주 DB가 23승 5패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서울 SK, 수원 KT, 창원 LG 등 세 팀이 1경기 차 이내의 초접전을 벌이며 2~4위 자리를 오가고 있다. 특히 SK가 최근 긴 연승에 성공하면서 매일같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다.
KT는 새해 첫날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슈퍼팀’ 부산 KCC를 83대 80으로 꺾었다. 이로써 4연승을 장식한 KT는 18승 9패를 기록, LG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1위 DB와의 승차는 4.5경기로 좁혀졌다.
허훈-허웅 형제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KT와 KCC의 새해 첫 경기는 3574명의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최근 코뼈 골절상을 당한 탓에 마스크를 쓰고 뛴 허훈(KT)은 6점 4스틸을, 허웅(KCC)은 7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가 44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