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U 최다 결제 고객에 ‘이 정도면 백화점 가세요상’

입력 2023-12-29 00:02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십’ 우승자 남기현씨가 지난 20일 결승전에서 풍선껌을 커다랗게 불고 있다. 롯데웰푸드 제공

유통업체들이 ‘이색 대회’ 마케팅을 펼치며 눈길을 끌고 있다. CU는 ‘제1회 내 맘대로 어워드’를 열고 올 한해 CU 애플리케이션 ‘포켓CU’를 이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색 시상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결제 횟수가 가장 많은 고객에게는 ‘이 정도면 백화점 가세요상’이 돌아갔다. 수상자는 1년 동안 CU에 하루 평균 5.2회 방문해, 총 1741건을 결제했다. 결제금액을 모두 합치면 1000만원에 이른다. 수상자에겐 3000원 할인쿠폰 10장이 부상으로 돌아갔다.

우산을 가장 많이 산 고객에게는 ‘비자발적 우산 콜렉터상’을 수여했다. 이 상을 받은 고객은 올해에만 우산을 55번 샀다. 하루에 3번이나 구매한 날도 있었다. 부상으로 CU의 우산 교환권 5개가 주어졌다. ‘과거 자신과의 싸움상’도 있었다. 포켓CU에 로그인하면서 비밀번호를 가장 많이 틀린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수상자는 올해 8월부터 총 60회 접속했는데, 평균 2.1회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했다. 기억력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아몬드를 선물받았다.

지난 20일에는 상금 1000만원을 놓고 치열한 풍선껌 크게 불기 대회가 펼쳐졌다. 예선을 통과한 100명 풍선껌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풍선껌을 불었다. 팀전, 개인전 등으로 나뉜 대회의 열기는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했다. 이 대회는 롯데웰푸드가 개최한 ‘풍선껌 크게 불기 챔피언십’으로, 풍선껌 ‘왓따!’를 크게 부는 대회였다. 이 대회에선 남기현씨가 우승해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에 가장 큰 풍선껌 기록은 양철민씨의 23.8㎝였다. 양철민씨는 2015년 대회에서 우승했던 ‘베테랑’ 풍선껌 선수다. 올해는 친동생 양민혁씨와 함께 팀워크를 펼치며 팀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에선 우승자 남기현씨에게 근소한 차이로 졌다.

배달의민족은 이색 대회 마케팅의 원조격이다. 2017년 치킨을 먹고 브랜드를 알아맞히는 ‘치믈리에(치킨+소믈리에)’ 자격시험을 열고, 2019년 떡볶이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는 ‘떡볶이 마스터즈’를 개최했다. 치믈리에의 경우 까다로운 난이도 때문에 참가자들 사이에서 ‘합격 꿀팁’이 돌기도 했다. “배민에서 발간한 ‘치슐랭 가이드’를 정독하라” ‘식은 치킨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지난해엔 음식을 소재로 한 25자 이내의 창작시 응모전 ‘배민신춘문예’를 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색 대회는 화제성이 크고, 참가자들 반응도 좋다”며 “소비자와 재미를 나누는 경험들이 모여 브랜드 가치가 된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