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민주당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

입력 2023-12-29 04:04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허종식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허 의원과 임종성·이성만 의원이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앞서 구속 기소된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검찰 조사를 받았고, 임 의원과 허 의원에 대해선 지난달 2일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검찰은 임 의원과 이 의원 등 돈봉투 수수 의심 의원들과도 조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모두 돈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돈봉투 사건의 단초가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이날 징역 4년2개월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 전 부총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1년8개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나머지 혐의에 징역 2년6개월을 각각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8억9000여만원의 추징 명령도 유지됐다.

이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업가 박모씨에게서 각종 청탁 명목으로 9억4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21대 총선 무렵 박씨에게서 3억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중복된 혐의를 제외하면 실제 수수한 돈은 10억원 정도다.

이 전 부총장이 금품수수 과정 등을 녹음한 ‘이정근 녹취록’은 이번 돈봉투 의혹 수사에 결정적 실마리가 됐다. 그는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돈봉투를 받았다고 의심받는 의원 중 일부의 이름을 증언하기도 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