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선 구급차 교차로 접근하면 곧바로 녹색불로 바뀐다

입력 2023-12-29 04:06

제주지역 소방긴급차량 출동시간이 빨라진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내년 1월 1일부터 도 전역에 ‘소방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신호시스템은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하면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에서 교차로 신호제어기에 신호를 보내 긴급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녹색불을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긴급차량 위치는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파악한다. 단말기는 도내 전체 긴급차량 154대에 설치 완료됐다.

자치경찰단은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출동 소방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제주시 내 13개 교차로에서 우선신호시스템을 시범운영해왔다.

그 결과 한달 평균 300회 이상 시스템을 활용했으며, 출동시간은 최대 152초까지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정체가 심한 제주시 무수천사거리~한라병원 구간의 경우 자체 테스트에서 기존 15분 소요 거리가 6분 내외로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자치경찰단은 이 같은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전지역 확대 운영시 골든타임 확보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판단, 국토교통부 ‘2022~2023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 구축사업’에 응모해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특히 이번에 구축한 우선신호시스템은 출동 지령을 소방본부에서 차량 단말기로 직접 송출하는 방식으로, 출동 소방관들이 출동 지점을 수동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어 보다 신속한 출동도 가능해졌다.

오광조 제주도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앞으로도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응급 상황에서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