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플레로마(가득 참, 차오름, 완벽함, 충분함)는 우리말 신약성경에 새로 댄 조각(마 9:16) 가득 차다(막 6:43) 충만함(요 1:16, 골 2:9) 복(롬 11:12) 등으로 번역됐습니다. 플레로마와 플레로오(달성하다 성취하다) 플레레스(가득 찬) 플레소(제공하다, 가득 채우다)는 서로 연관이 있는 단어입니다. 플레-(ple-·채우다, 가득 찬)는 영어 플레소라(plethora·과다 과잉)에서처럼 쓰입니다.
영어 성경은 플레로마를 풀(full·가득찬) 풀네스(fullness·충만함 깊음 완벽함)로 번역했습니다. 풀문(full moon·보름달)처럼 ‘풀’은 가득 차 완전해진 상태를 뜻합니다.
“그러나 때가 찬 시점이 왔을 때,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내보내셔서, 여자한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율법 아래 놓여 있는 사람들을 값을 치르고 풀어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아들딸로 입양되도록 하시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하나님의 아들딸이므로, 하나님이 자기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에 내보내셨습니다. 그 영이 ‘압바’ 곧 ‘아버지!’ 하고 외칩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아들딸입니다. 아들딸이면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정하신 것입니다.”(갈 4:4~7, 새한글성경)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벽한 때에 오셔서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딸로 삼으셨습니다. 올 한 해도 가득 차 이제 새해로 넘어갑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