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국군 장병들을 치료하는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7일 이 교수를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임명하고, 명예해군 대령으로 진급시켰다.
이 신임 원장은 2011년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던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치료했다. 석 전 선장은 해적에게 피랍된 상태에서도 선원 구조를 위해 실시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 협조하다가 6발의 총상을 입었다. 이 원장은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석 전 선장을 치료해 내 ‘아덴만의 의료 영웅’으로 불렸다. 해군 갑판병 출신의 이 원장은 석 전 선장 치료를 통해 해군과 다시 인연을 맺어 2015년 7월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된 이후 명예직 진급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해 8월부터는 국방부 의무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 원장은) 해군 순항훈련이나 해상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 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분야 훈련에 참여하면서 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추락·교통사고·총상 등으로 인한 치명적인 외상을 다루는 ‘중증 외상’ 분야의 권위자다. 그는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 도입과 전국 권역외상센터 설치를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에 기여해 외상환자 소생률을 높였다.
이 원장은 아주대병원을 휴직하고 28일 정식으로 국군대전병원에 취임한다. 국군대전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예하 국군병원으로 국군수도병원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이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래지향적으로 장병의 복지와 생명 수호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