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연예계… 소속사 “마지막 가는 길, 억측 자제를”

입력 2023-12-28 04:07 수정 2023-12-28 04:07
뉴시스

배우 이선균(사진)씨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27일 “이선균 배우가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돼 있던 행사들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tvN은 이날 오후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온라인 제작발표회 일정을 변경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준사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규 인터뷰도 취소됐다. 영화 ‘서울의 봄’ 제작사는 28일 진행하려던 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했다.

외신들도 이선균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AP통신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한국의 인기 배우 이선균씨가 마약 복용 혐의로 몇 주 동안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선균씨 사망 소식을 전하며 “다양한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개된 마지막 영화 ‘잠’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고 보도했다.

추모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치열하고 다정했던 이선균을 기억하고 그가 연기했던 이 시대를 돌아보겠다”며 “그가 호흡하고 연기했던 이 시대에 대해 또 한 번 의구심과 경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삶을 연기할 줄 아는 세계적인 배우, 그가 획득한 이 화려한 칭호에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의 위로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선균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 ‘기생충’(2019)에서 박 사장 역을 맡으며 해외에도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에서 따뜻하고 진실된 어른의 모습을 연기해 국내외 다양한 팬층을 형성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