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레슬링계의 살아있는 전설 헐크 호건이 세례받는 모습을 대중에 공개하면서 70세 나이에 자신의 신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호건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목사에게 안겨 물에 푹 잠기는 침례식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은색 십자가 목걸이에 트레이드마크인 두건을 쓴 채 연신 미소를 지었다. 영상에는 호건의 아내인 스카이 데일리 호건이 세례받는 모습도 담겼다.
호건은 플로리다주 인디언록스침례교회에서 세례식을 치렀다. 호건은 “예수님에 대한 전적인 항복과 헌신을 맹세한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날”이라고 감격했다. 이어 “걱정도 미움도 판단도 없이 오직 사랑만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레슬링계를 군림했던 노장의 세례 영상에 28만명이 ‘하트’를 누르고 1만명이 댓글을 다는 등 수많은 팬들의 축하가 넘쳤다.
호건은 지난 4월 X(옛 트위터)에서도 신앙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호건은 “14세에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했다”며 “훈련과 기도 덕분에 경기를 계속 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생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순종 봉사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테리 진 볼리아라는 본명보다 링네임인 헐크 호건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WWE(미국 프로레슬링)에서 인기리에 활동했다. 쇼맨십도 탁월해 ‘프로레슬링 쇼’ 개념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