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고마운 친구 에젤

입력 2023-12-29 03:07

낙엽 한 줌으로도 선교사를 위로할 수 있다. 1995년 에젤선교회를 시작하던 홍정희 대표는 아프리카 오지에서 네 살 딸을 말라리아로 잃은 한인 선교사의 편지를 받는다. 이에 고국의 가을 단풍 몇 잎을 곱게 말려 답장을 쓴다. 아프리카 척박한 땅에서 풀조차 나지 않는 딸의 무덤가에 조국의 낙엽을 놓고 통곡한 한인 선교사는 다시금 사역을 다짐하며 일어선다. 에젤은 ‘돕는 배필’이란 히브리어다. 에젤선교회는 선교사를 직접 파송하지 않는다. 대신 선교사들의 친구로 그들을 위로하는 사역을 3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