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학원가 마약음료 협박 사건’의 범행을 주도했던 한국인 총책 A씨(26)가 중국에서 국내로 송환됐다. 중국 공안에 검거된 지 7개월여 만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중국 지린성 옌지시로 호송팀을 급파해 중국 공안으로부터 A씨를 인계받아 이날 오후 3시25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강제송환했다.
A씨는 지난 4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중·고생을 상대로 가짜 시음 행사를 열고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마약음료 국내 관련자를 붙잡은 뒤 중국 공안부와 인터폴 공조를 통해 중국에 있는 A씨를 추적했다. 주중대사관 경찰주재관을 통해 중국 공안부와 핫라인을 가동하고 수사 상황을 공유했다. A씨는 지난 5월 24일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게 붙잡혔다.
이후 양국 수사당국 협의 끝에 중국 공안부는 지난 20일 A씨의 강제추방을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마약범죄를 척결하기 위한 한·중 경찰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역내 치안 확보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