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교회에서 길거리 노방전도를 할 때의 일입니다. 한 권사님이 전도하는데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권사님의 뺨을 다짜고짜 때린 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권사님이 얼마나 놀라셨는지 쓰신 안경도 잊어버린 채 돌아오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권사님은 의연하게 “목사님 괜찮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로서는 속에서 불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뛰쳐나가 그 사람에게 따지고 싶었습니다. 권사님의 발개진 뺨을 보며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권사님의 손을 잡고 기도하는데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마음에 커다란 감동이 올라왔습니다.
‘아들아, 내가 이 딸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아니. 나를 위해 박해받은 이 딸이 너무 고맙구나’라고 성령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참을 울며 기도한 뒤 또다시 전도하러 나갔습니다. ‘뺨을 맞는 것이 영광이구나’라는 마음으로 함께 전도했습니다.
마태복음 5장 10절은 앞서 3절부터 나온 8가지 복의 결론 구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예수님을 위해 온갖 거짓과 모욕, 악한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복이 있다고 선포하십니다.
전도하다 모욕을 당한 그 권사님은 복된 분입니다. 예수님을 위해 그분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핍박받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받는 고난이 때로는 매서울지라도 도리어 커다란 영광으로 느껴집니다.
우리는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무조건 형통하고 잘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예수 믿기 때문에 큰 고통을 당할 때가 많습니다. 믿음 때문에 경제적 손해를 입기도 하고 직장을 구할 때도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친척들과의 관계에서 머리 숙이고 희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들,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도 예수님 때문에 꾹 참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런 우리에게 복되며 영광스럽다고 말씀합니다. 나는 지금 복음 때문에 손해 보고 억울하게 고난 겪는 데 성경은 오히려 복되다고 선포하십니다. 예수님 때문입니다. 믿음의 눈이 뜨여졌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성공하고 잘 되는 것만이 축복이라면 성경에서 가장 억울한 인물은 예수님일 것입니다. 예수님만큼 억울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끔찍하게 순교한 초대교회 성도들은 어떻게 설명합니까. 이 땅에서의 관점으로만 본다면 비참하고 처참하며 불쌍한 인생입니다.
성경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베드로, 피투성이로 죽었던 스데반 등이 하나님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선포합니다. 믿음의 선조들이 기뻐했고 승리했으며 영광스러웠다고 이야기합니다. 천국에서 말할 수 없는 영광과 은혜를 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음 때문에 손해 보고 핍박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정직하게 사업하려다 망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말씀을 기억합시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마 5:11~12)
한은택 인천영락교회 목사
◇인천영락교회는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 있는 교회로 ‘예배에 목숨 거는’ 정신으로 온 성도가 뜨겁게 예배하고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집중할 때 하나님께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오히려 교회의 부흥을 허락하셨습니다. 인천영락교회를 섬기는 한은택 목사는 웨이크사이버신학원교수로도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