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명예회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광폭 행보로 불펜 보강에 나선 데 이어 현역 빅리거를 영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선발진 구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1년 전 한국 땅을 밟은 에릭 페디의 성공 신화를 재현하는 게 이상적 시나리오다.
24일 야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2일 우완투수 코너 시볼드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시볼드는 2023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27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7.52를 거뒀다. 삼성은 “평균 시속 150㎞대의 속구와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며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선례의 충격파가 워낙 컸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다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페디가 역대 외국인 투수 최고 활약으로 리그를 초토화했다. 자연히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87⅓이닝을 책임진 시볼드의 경력에도 눈길이 쏠렸다.
빅리거라는 이름값만으로 시볼드를 페디와 일대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페디는 빅리그 통산 450이닝 넘게 소화하며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시볼드는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시즌을 치러본 적이 없었다. 누적 성적으로나 한국행 직전의 처지로나 시볼드쪽 무게감이 떨어진다.
전제는 확실한 에이스와의 동행이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계약이 늦어지는 게 불안요소다. 최우선으로 집중했던 불펜 보강은 순항 중이다. 자유계약선수(FA) 김재윤을 영입한 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즉시전력감 계투를 수집했고, 전날 NC 출신 이민호까지 영입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