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의 1.8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5㎡ 초과 면적 공급 감소에다 비규제·추첨제 영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리얼투데이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전국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아파트 가운데 전용 85㎡ 초과 면적의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은 18.54대 1로 지난해 10.53대 1의 1.76배를 기록했다. 1만7008가구를 두고 31만5300명이 경쟁했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올해 1순위 청약 7만3120가구에 74만7809명이 접수하며 10.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7.72대 1의 1.32배 수준으로 역시 높아졌지만 85㎡ 초과 면적의 경쟁률이나 상승폭에는 못 미쳤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치열했다. 수도권은 6430가구에 17만4836명이 몰려 27.19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14.99대 1의 1.81배 수준이다. 공급은 26.1% 줄어든 반면 신청자는 34.1% 늘었다. 지방은 중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2.35대 1로 집계됐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급증한 건 해당 면적 공급이 크게 줄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탓이다. 올해 일반분양으로 풀린 전국 85㎡ 초과 아파트(1만7008가구)는 전체 9만128가구의 18.9%에 불과했다. 지난해 2만8587가구 대비 40.5%(1만1579가구) 줄어든 규모로 최근 5년 내 가장 적었다.
물량이 줄어든 반면 수요층은 늘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비규제 지역으로 바뀐 데다 추첨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85㎡ 초과 면적은 투기과열지구일 때 50%였던 추첨제 비중이 규제지역 해제 후 100%로 늘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문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짧고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전략적으로 추첨제를 공략하면서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