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등 6개월 미만의 ‘초단기’ 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은행은 연 8%의 높은 금리를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실제로 손에 쥐어지는 이자는 매우 작아 소비자가 잘 가려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0일부터 6개월 미만 은행 초단기 예·적금 상품 비교 공시를 시작했다. 24일 기준 1개월·3개월 기준 예·적금 상품을 보면 적금 상품이 예금 상품보다 금리가 더 높다. 상품별로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이 연 8.0%로 가장 높고, BNK경남은행의 ‘오늘도세이브적금’ 6.50%, KB국민은행 ‘KB 특별(★)한 적금’ 6.0% 등 순이다.
초단기 적금 상품은 일 단위 혹은 주 단위로 적금을 납입하는 형태다. 대부분 1회 납부금에 한도를 두고 있으며 가입 기간별 일정 횟수 이상 적립, 나이 제한, 최초 거래 여부 등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일부 초단기 적금은 12개월 이상 만기 적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 금리 분포를 살펴보면 1개월 만기 적금은 3.30~8.00%였는데 12개월 만기 적금은 3.35~7.00%로 나타났다.
이는 통상 가입 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기존 인식을 깬 것이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의 소비 성향과 ‘만기 쪼개기’를 통해 만기 도래 시 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초단기 적금에서 제시하는 높은 금리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숫자만 보면 매력적이지만 납입 금액이 적고 기간도 짧아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적기 때문이다. 가령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은 최대 납입금액인 3만원을 매일 꼬박꼬박 저축해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고 해도 한 달 뒤 고객이 받는 실질 이자는 세후 2771원에 그친다. 고금리를 내세우는 홍보에 무조건 혹하기보다는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율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