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이 올 한 해 일터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저임금·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꼽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7%가 이같이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민간기업일수록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응답률은 50.3%로, 300인 이상 사업장 직장인(40.8%), 중앙·지방 공공기관 직장인(33.8%)보다 높았다.
응답자 중 22.3%는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직장 내 괴롭힘 및 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를 꼽았다. 이 응답은 중앙·지방 공공기관(32.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사무직(24.4%),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7.3%),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6.1%), 교육서비스업(25.9%)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해고, 권고사직, 비정규직 등 고용불안’을 올해 가장 힘들게 한 일로 꼽은 응답자는 16.0%였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 응답률이 22.8%로 정규직(11.5%)의 배 수준이었다.
‘위험하고 힘든 업무수행’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은 응답자는 7.8%였다. 이 응답은 20대(11.4%) 생산직(15%) 제조업(12.4%) 건설업(11.1%)에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정기호 변호사는 “이번 설문을 통해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이 꼭 필요한 과제임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정부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47점으로 조사됐다. 가장 응답이 많았던 점수 구간은 41~60점(36.8%)이었고, 61~80점이 21.7%로 뒤를 이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