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들이 회사로 출퇴근하는데 평균 1시간 12분 걸리며, 오가는 거리는 평균 18㎞로 조사됐다. 직장인 4명 중 3명은 오후 7시 이전에 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SKT의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처음 내놓은 근로자 이동행태 분석결과에 따르면 통근 근로자(이동정보가 있는 근로자) 약 712만명의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은 72.6분으로 나타났다. 출근은 평균 34.7분으로 퇴근(37.9분) 시간보다 3.2분 더 걸렸다. 평균 출퇴근 거리는 18.4㎞였다. 이는 서울 도심과 경기도 성남 판교를 잇는 거리(약 20㎞)에 가깝다.
수도권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은 더 고달팠다. 수도권에 사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소요시간은 평균 83.2분으로 다른 지역 거주자들보다 10분 안팎 길었다. 평균 통근 거리도 20.4㎞로 가장 멀었다. 반면 강원권의 통근시간과 통근 거리는 각각 52.1분, 15.5㎞로 가장 짧고 가까웠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통근 거리가 19.5㎞로 가장 길고, 20대 이하가 16.5㎞로 가장 짧았다. 이외 30대(19.3㎞) 50대(18.5㎞) 60대 이상(16.8㎞) 순이었다.
서울에 사는 10명 중 8명은 같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으며 10명 중 1명만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종에 사는 직장인 절반 가까이는 대전(20.9%) 충남(10.3%)으로 출퇴근해 타지역 통근비율이 가장 높았다.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이전이 32.4%로 가장 많았다. 오후 7시 이전 퇴근하는 비중은 73.5%에 달했다. 다만 오후 7시 이후 퇴근하는 이들도 4명 중 1명(26.5%) 수준으로 여전히 많았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직장인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들은 23.4%가 오전 10시 이후 출근했고, 오후 8시 이후 퇴근 비율은 21.1%에 달했다.
출퇴근 시간은 혼자 살고, 젊을수록 짧았다. 1인 가구 통근자의 평균 통근시간은 70.4분으로 다인가구(73.0분)와 비교해 2.6분 덜 걸렸다. 특히 20대 이하 1인 가구는 같은 연령대의 다인가구와 비교해 6분 이상 짧았다. 젊은 직장인들이 독립할 때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주거지로 선호함을 시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민간데이터와 결합해 처음 내놓은 실험적 분석으로 여러 근로자 지원정책, 교통정책 등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