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파트네(구유)는 우리말 신약성경 누가복음 2장에서 ‘구유’로 번역돼 3번 나오고, 13장 15절에서는 ‘외양간’으로 번역됐습니다. 파트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그때를 자세히 전하는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단어입니다. 마태복음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별을 따라 찾아간 집에 들어가 아기 예수께 경배했다고만 전합니다.
영어 성경은 파트네를 메인저(manger·구유 여물통), 스톨(stall·가판대 노점 마구간 외양간)로 번역했습니다. 메인저는 라틴어 만데레(씹다 먹다)에서 왔습니다.
“요셉도 갈릴래아의 도시 나사렛에서 유대아에 있는 다윗의 도시로 올라갔다. 그곳은 베들레헴이라고도 했다. 요셉이 다윗 집안 사람으로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인구 조사를 받으러 마리아와 함께 갔는데, 마리아는 그와 약혼한 사이로,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거기에 있는 동안에 마리아가 아이 낳을 날이 다 되었다. 마리아는 아들을 낳았다. 첫 아이였다. 그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눕혀 놓았다. 그들에게는 묵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눅 2:4~7, 새한글성경)
내 마음속에, 우리 주변에 누추하디 누추한 곳이 어디입니까. 그곳에 아기 예수께서 오십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임마누엘께서 오시는 때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헤매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쳤다.”(사 9:2)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