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떨어져도… ‘조·인’하면 승산있다

입력 2023-12-21 21:37 수정 2023-12-21 21:43

2024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다음 달 3일 시작된다. 정시 원서는 대학별로 사흘 이상 받으며 6일에는 마감된다. 정시에 원서를 넣는 수험생은 두 부류로 추정된다. 하나는 수시모집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다. 다른 하나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받아 수시보다 정시를 택한 수험생일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한다. 특히 수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은 낙담할 단계가 아니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자기 수능 성적을 철저히 분석해 최적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면 의외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능 성적에서 어떤 영역이 유리한지 분석해 최적의 지원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대학에서 반영하는 수능 지표를 자기 성적에 대입해봐야 한다. 탐구 영역은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기도 한다. 영어도 대학별 반영 방식과 비중이 천차만별이다.

희망 대학의 모집 인원 변동도 간과해선 안 된다. 경쟁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시 모집인원은 7만2264명으로 예고돼 있다. 4년제 대학의 연합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공지한 대입전형시행계획의 잠정 인원이다. 정확한 모집 인원은 수시에서 뽑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나와봐야 파악할 수 있다.

정시에서 이월하는 인원 규모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역대급 ‘불수능’이었다. 특히 영어 1등급이 4.71%로 절대평가 전환 이후 최저였다.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 못 하는 인원이 많아져 정시 이월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의대 열풍’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신입생 충원이 어렵다는 이유다. 최근 서울의 주요 대학에서도 나타나는 흐름이다.

2024학년도 정시 전형 기간은 가군 1월 9~16일, 나군 17~24일, 다군 25일~2월 1일이다.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