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을 향한 ‘별들의 전쟁’을 이어간다. 이들 코리안리거는 이번 UCL 16강 토너먼트에서 전 소속팀 시절 맞붙은 경험이 있는 친숙한 팀들을 만나게 됐다.
유럽축구연맹은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시즌 UCL 16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강인이 몸담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8강행 티켓을 두고 겨루게 됐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스페인)에서 6골 7도움을 올렸던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쿠보 다케후사(일본)와의 라이벌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둘은 2001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한·일 축구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꼽힌다. 2021-2022시즌에는 마요르카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독일)은 16강에서 라치오(이탈리아)와 맞붙는다. 김민재도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터라 비교적 잘 아는 팀과 8강행 싸움을 펼치게 됐다.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는 지난 시즌 2골을 기록했는데, 라치오를 상대로 동점 헤더골을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활약을 보여줬다.
조별리그 5승1무의 압도적 성적을 낸 뮌헨은 A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3승1무2패를 기록한 라치오는 E조 2위로 힘겹게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지만 강팀을 만나 쉽지 않은 싸움을 펼치게 됐다. 라치오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6승3무7패로 11위에 그치고 있다.
조별리그 6전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코펜하겐(덴마크)과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무패 팀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라이프치히(독일)와 격돌한다.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나폴리는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와 다툰다. 아스널(잉글랜드)은 포르투(포르투갈)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만난다.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은 도르트문트(독일)와 8강 진출 싸움을 벌인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UCL에는 올 시즌 이강인과 김민재를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5명의 한국인 선수가 출전했다. 황인범(즈베즈다)과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은 소속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도전을 멈추게 됐다. UCL 16강전은 내년 2월 13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