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시다
내게 붙어 있어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아버지께서 그 가지를 잘라 버리시고
열매 맺는 가지는 더욱 풍성해지라고 손질하신다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이 손질되었으니
내 안에 머무르면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어떤 가지도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그 가지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그 나무의 가지
그가 내 안에 살고 내가 그의 안에 살면
그는 풍성한 열매를 주렁주렁 맺을 것이므로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누구든지 내 안에 거하지 않고 나를 떠나가면
잘려나간 그 가지는 이내 시들어 불살라질 것이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물러 풍성하게 열매 맺으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
요한복음에 소개된 이 비유는, 조만간 감당할 십자가 사역으로 인해 제자들과 이별을 앞둔 예수님이, 자신과 제자들 간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요 15:1~8) 연합과 교통의 관계에 있어서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는 뚜렷하다. 가지가 나무줄기에서 힘을 얻듯이 우리가 예수님 안에 머물러 그분과 연합한다면 예수님에게서 각종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흐를 때, 우리의 삶 속에서 성령의 열매가 풍성하게 산출된다.(갈 5:22~23) 만일 가지 된 우리가 포도나무인 예수님께 붙어 있지 않으면, 생명의 흐름이 단절된 우리의 삶은 메말라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가지 된 우리의 참 신자요 제자 됨의 표지(標識)는 포도나무인 예수님, 곧 존재와 생명의 원천인 예수님께 제대로 붙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