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공공기관 청년인턴 규모를 기존보다 1000명 늘린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6개월짜리 장기인턴 비중을 절반 가까이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18일 발표한 ‘2024년 공공기관 청년인턴 운영계획’에서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 규모를 올해 2만1000명에서 내년 2만2000명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공기업에서 8400명, 준정부기관에서 6900명, 기타 공공기관에서 6500명을 각각 채용하는 식이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1만3000명은 상반기 중 조기 채용한다.
올 한 해 8426명을 채용한 6개월 인턴은 1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실제 청년층의 선호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달 기재부가 청년인턴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적정 근무기간으로 6개월을 꼽은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다. 15.1%는 아예 1년을 통째로 근무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3개월(16.6%)이나 4개월(14.3%)을 꼽은 응답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턴 근무의 내용도 청년층 수요에 맞춰 개선한다. 정부는 청년인턴과 기재부·경영진·선배 직원과의 간담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간담회(23.1%)가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멘토링 제도도 활성화한다. ‘1인턴·1멘토’ 지정을 의무화하고 인턴에게 실질적인 업무를 부여해 실무 지식 체득을 돕는다.
향후 정규직 입사를 돕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인턴기간 업무 수행능력·태도 등을 평가해 상위 20%에 들어간 인턴에게는 우수수료증 및 추천서를 발급하는 식이다.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청년인턴을 채용할 수 있도록 기관 대상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경영평가에 6개월 이상 장기인턴 채용 실적 관련 항목을 신설하고,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10곳에는 부총리 포상을 수여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공기관 청년인턴 운영계획을 내년 1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인턴과 대화를 지속하면서 불편사항을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