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제3지대 후보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표를 더 많이 잠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제3 후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 특히 젊은 유권자 재결집에 중대한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7개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청년층과 노조원 가구, 도시 거주자 등 주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3 후보 영향력이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그에게 실망감을 표출하며 대안으로 제3 후보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체로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블룸버그가 모닝컨설트와 공동 진행한 조사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던 유권자의 41%는 제3 후보 선택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를 선택했던 유권자는 35%만 제3 후보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제3 후보가 바이든 지지층을 잠식하는 정도가 더 크다는 의미다.
현재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코넬 웨스트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도 출마하기로 했다.
공화당 측 정치 전략가 사라 롱웰은 “내년 대선은 박빙 승부여서 조그만 차이가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노레이블(제3지대 정당) 측 후보가 추가되면 이런 분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내년 대선에서 대안 후보들이 민주당에 매우 위험하고, 그로 인해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민주당 측 여론조사 전문가 셀린다 레이크는 “제3 후보가 트럼프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도 “바이든과 트럼프 대결이라는 게 분명해진다면 제3 후보를 지지한 상당수가 다시 바이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BS·유거브 공동 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뉴햄프셔주에서 29% 지지를 얻어 트럼프(44%)와의 격차를 15% 포인트로 좁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