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한·일 안보실장과 통화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고 한·일 방위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저녁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한국의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일본의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보실장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다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인 이번 시험을 규탄했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핵탐지 정찰기를 추가로 실전 배치했다. 미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오펏공군기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제55비행단 45정찰비행대대에 세 번째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가 지난 4일 전달됐다고 밝혔다. 핵탐지 전문 특수정찰기인 WC-135R은 동체 옆에 달린 대기표본 수집 장비로 핵활동 징후가 있는 지역 상공에서 공기 입자와 가스를 수집, 분석한다.
미 공군은 WC-135W 2대를 운영하던 것을 업그레이드된 WC-135R 3대로 전환하는 계획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 기술응용센터장인 제임스 핀레이슨 대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전 세계에서 동시적으로 핵실험이나 핵폭발이 발생할 경우 임무 수행 능력 저하나 자산의 임무 전환 없이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ICBM 도발을 감행한 날 중국 외교수장은 북한 외무성 고위 인사와 만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18일 오전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는 박 부상이 외교 협상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과 조선(북한)의 전통적 우의는 전세대 지도자들이 직접 수립한 것으로 양측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분쟁이 교차하는 국제정세에 직면해 중국과 조선은 항상 서로를 지지하고 신뢰했으며 우호협력의 전략적 의미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