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자기 땅에 오셨으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요 1:11, 새번역) 요한복음이 전하는 성탄 소식입니다. 여기서 ‘그’는 예수님입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그리스도가 자기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성들은 그 땅의 주인인 그리스도를 환영하며 맞이해야 하겠지요. 기뻐 찬미하며 경배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의 백성은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은 헤롯 왕 때 예수님이 탄생하셨다고 전합니다. 헤롯은 그 소식을 듣고 당황했지요. 예루살렘의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어땠을까요. 그들은 그리스도를 그토록 기다린다는 자들이니까 당연히 기뻐하며 경배했겠지요. 아닙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베들레헴에서 나신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찾아가서 경배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의 왕이 유대 땅에 오셨지만 유대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를 경배한 것은 유대 사람들이 혐오하고 배척하는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이것이 첫 성탄절의 비극입니다. 이제 다시 2023번째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그의 백성이 그를 맞아들이겠지요.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