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더 레드’와 ‘순하군 안성탕면’이 올해 라면시장 최고의 히트제품으로 등극했다.
기존의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매운 신라면 더 레드와 스코빌지수가 0인 ‘순하군 안성탕면’이 동시에 호응을 얻고 있다.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신라면 더 레드는 농심이 최근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보다 맵고 맛있는 신라면을 선보이기 위해 개발한 라면이다.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진한 육수맛을 내는 재료를 더해 국물 맛을 살렸다.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잘 어울리는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으로 구성된 후첨양념분말을 더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뒤 신라면 더 레드는 출시 네 달 만에 20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3분기 봉지라면시장 매출액 판매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순하군 안성탕면은 농심이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선보인 제품이다.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가 0이며, 매운맛을 빼는 대신 닭육수를 더해 감칠맛을 더욱 살렸다. 지난 10월 출시돼, 40일간 800만봉 넘게 판매됐다. 신라면 더 레드를 웃도는 성적이다.
매운 것을 잘 먹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소위 ‘맵부심’을 가진 소비자 뒤에 가려져 있던 순한 입맛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