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꺼리는 20~30대 청년층이 2008년 이후 15년째 증가 중이다. 특히 20대 여성 10명 중 3명만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청년들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 혼수, 신혼집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의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결혼하는 것이 좋다’ 또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20대 여성은 응답자 중 27.5%에 불과했다. 이는 2008년보다 25.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남성들 인식도 바뀌었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20대 남성은 2008년 71.9%로 대다수였으나 지난해에는 41.9%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이었다. 특히 청년층이 비용 부담으로 결혼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32.7%, 30대의 33.7%가 혼수비용, 주거 마련 비용 등을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청년들도 상당했다. 특히 40대 이하 청년에서 이같은 답변이 두드러졌다. 20대 청년의 19.3%, 30대 청년의 14.2%가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청년층의 긍정적 인식은 확산하고 있다. 청년층 절반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가진 청년 비율은 2015년 39.1%에서 지난해 47.7%까지 높아졌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