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끝났다”… ‘산타 파월’ 선물에 증시 일제히 환호

입력 2023-12-15 04:07
사진=AFP연합뉴스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선택은 기준금리 동결이었다. 특히 제롬 파월(사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 전체에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산타 랠리를 기대하며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지난 7월 결정한 5.25~5.5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현재 금리가) 이번 긴축 국면에서 최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근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은 4.6%다. 내년 중 0.25% 포인트씩 세 번을 내려야 가능한 수치다. 2025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6%, 2026년은 2.9% 수준까지 떨어졌다.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섰다는 신호에 시장은 환호했다.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날 다우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 상승하며 사상 처음 3만70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4일 장중 고점 3만6934.84 이후 최고점이다.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1%대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훈풍은 14일 아시아 증시로도 이어졌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2544.1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대 상승해 840.59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매수자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각각 7만4300원, 13만83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 등 주가 낙폭이 컸던 성장주가 각각 6.68%, 4.45% 급등했다. 인도(1.31%)와 대만(1.05%), 항셍(0.80%) 지수 등도 상승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4.5원 내린 1295.4원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0엔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김준희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