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대 속에서 교회가 먼저 대안적 가치를 세상에 선보여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 14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린 ‘시대공감 토크콘서트’에서다.
‘갈등사회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박노훈(사진)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기독교가 회복해야 할 가치와 실천 방안을 진단했다. 박 목사는 “적대와 갈등에 상처 입고 신음하는 한국사회는 이를 대신할 대안을 애타게 찾고 있다”며 “갈등의 시대 속에서 교회가 대안적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먼저 내부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눈길을 끌었다. 박 목사는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19.7%나 된다”며 “교계 내에 갈등이 있다면 그 갈등은 사회로 번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 목사는 초대교회 교인들이 서로 가진 것을 통용하던 모습, 탕자의 비유에 나타난 포용의 모습 등을 기독교가 추구할 정신으로 제시했다. 특히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언급하며 “그리스도인은 갈등과 투쟁을 심화하고 선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싸고 치유하는 평화의 매개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공감 토크콘서트는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이사장 지형은 목사)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했다. 지형은 한기언 이사장은 “시대 공감 토크콘서트를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었다”며 “이 문제를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조명하고 풀어낸 의미 있고 생산적인 자리”라고 평가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