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과 간편한 주문을 ‘특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플랫폼 기업들이 뷰티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대가 높은 화장품은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어 플랫폼 업체에 매력적이다.
쿠팡은 지난 7월 명품 화장품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로켓럭셔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14일 기준 로켓럭셔리 입점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맥, 헤라, 설화수, 록시땅 등에 이어 로레알의 프리미엄 브랜드 비오템과 어반디케이로 확대됐다.쿠팡은 화장품 브랜드 한국 법인에서 직매입한 100% 정품만 판매한다.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가 적용된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새벽배송으로 온라인 유통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 쿠팡은 뷰티 상품군으로 영역을 확대해 왕좌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럭셔리 이용 고객의 뷰티 제품 선택 폭을 넓히고자 신규 브랜드 입점을 추진했다”며 “럭셔리 뷰티 라인업을 앞으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1년을 맞이한 컬리의 ‘뷰티컬리’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11월 말 기준 뷰티컬리 누적 구매자 수는 400만명을 돌파했고, 주문 건수도 600만건을 넘겼다. 뷰티컬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컬리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샛별배송’ 역시 뷰티컬리의 장점이다. 오후 11시 이전에 주문이 이뤄지면 다음 날 오전 7시 안에 상품을 배송해준다. 뷰티컬리는 마켓컬리의 주 이용고객인 3040세대의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이는 적중했다. 현재 뷰티컬리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30~40대가 70%에 달한다. 50대 고객도 약 20%를 차지한다.
뷰티컬리는 론칭 1년 만에 아르마니 뷰티, 라 메르, 시슬리, 시세이도 등 백화점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특히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르네휘테르,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명품 브랜드들과 ‘컬리온리’ 단독 기획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온라인 구매 비중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128억 달러(약 16조5300억원)로 커졌고,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소매판매액 기준 약 52%로 오프라인을 넘어섰다.
특히 뷰티 상품은 다른 제품군 대비 단가가 높고 마진이 크기 때문에 전체 거래액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신선식품보다 유통기한이 길어 재고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큰 상품군”이라며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플랫폼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