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가맹 수수료 2.8%로 최종 합의

입력 2023-12-14 04:03
카카오택시 이용자 모습. 카카오 제공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택시 횡포는 부도덕하다”고 질타를 받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신규 가맹택시 수수료를 2.8%로 책정하기로 택시업계와 합의했다. 내년에는 비가맹기사 대상으로 진행하던 부가 옵션 상품도 폐지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주요 택시 단체와 간담회 및 개별 실무회의를 진행해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가맹택시업계와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가 참여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초 윤 대통령으로부터 “약탈적 가격으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 독점을 했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다”는 지적을 받은 후 이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사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가맹금은 2.8%로 합의했다. 카카오 가맹 택시의 기존 실질 수수료율은 3%가 넘는 수준이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간담회 당시 수수료율을 3% 이하로 낮춘 신규 가맹 택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는 차량 래핑과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택시 외관을 광고용으로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와 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비가맹(일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방안도 마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까지 비가맹기사 대상 부가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을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프로멤버십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논의해 구체적 폐지 일정을 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정 배차 관련 택시 업계의 요구사항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매칭 알고리즘 개편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첫 콜카드 발송 시 기존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하기로 했다. 특히 수락률 산정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승객 편의 관점에서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 및 이해관계자와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