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다음주 중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사진) 관련 사건을 무혐의로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경찰이 명확한 증거도 없이 무리하게 연예인 마약 수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했던 권씨를 ‘혐의없음’으로 다음주쯤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권씨와 함께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여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씨는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권씨는 지난달 경찰에 자진 출석한 자리에서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이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하거나 내사한 인물은 권씨와 배우 이선균(48)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입건자 7명 중 3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이씨 등 4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또 유흥업소 여실장 A씨(29·여)와 함께 이씨를 협박한 신원불명의 B씨를 찾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알려지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000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와 B씨를 고소했다.
A씨는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혐의로 지난달 3일 먼저 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는 “(이씨로부터) 현금으로 3억원을 받았다”면서도 자신도 B씨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개월째 B씨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경찰은 A씨가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