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복지 “전공의 근무 여건·수련 환경 대폭 개선하겠다”

입력 2023-12-14 04:02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역·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지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역·필수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전공의 근무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부산을 찾아 ‘지역·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지역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의대 정원 확대로) 확충된 의사 인력이 지역 필수의료로 유입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 전공의 근무 여건과 수련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전공의는 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를 받은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병원에서 수련하는 이들이다.

조 장관은 ‘36시간 연속 근무’ 시간을 축소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전공의 특별법’에 따라 전공의는 주당 80시간, 최대 36시간의 연속 근무를 할 수 있다.

36시간 연속 근무 조항 탓에 전공의들은 24시간 밤샘근무 이후 추가 근무를 해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주당 근무시간을 64시간으로, 연속 근무시간을 24시간으로 줄여 달라고 요구해 왔다. 박단 대전협회장은 “장관이 직접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의지를 보인 만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발언은 대전협이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작업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오는 17일까지 총파업 의견을 묻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협은 아직 찬반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협도 복지부와의 협상 테이블인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연속 근무시간 감축 등 전공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뜻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료인들이 번아웃(소진)되지 않도록 인력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유나 차민주 기자 spring@kmib.co.kr